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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짜기 가로짜기』
『세로짜기 가로짜기』는 1983년부터 발간된 모리사와 PR지로 2002년 57호(다나카 잇코 편)를 마지막 호로 발간을 마쳤다.
처음 일본에서 이 책을 접했을 때, 기업 PR지라는 개념도 생소했지만, 기업 PR지가 이렇게까지 우수한 디자인 전문 잡지일 필요가 있나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서체 회사라고 해서 서체 관련 내용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매 호의 테마를 중심으로 국내외의 디자인 소식을 다채롭게 소개한다. 또한 세로쓰기 가로쓰기를 의식한 매 호의 표지 디자인이 걸작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세로쓰기와 가로쓰기를 한 책에서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책의 개념으로 보면 모순된 구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책의 반은 왼쪽 넘김으로, 나머지 반은 반대편에서부터 오른쪽 넘김으로 가다가 중간에서 가로쓰기 페이지와 세로쓰기 페이지가 만나는 구조를 갖는다.
시대상으로 볼 때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하신 거장 디자이너들의 젊은 모습도 자주 등장하고, 이미 명작으로 인식되고 있는 작품을 처음 소개하는 내용도 잦아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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