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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眞性) 활자중독자 독본(真性活字中毒者読本)

 

서점에서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장난스러운 제목에 약간 삼류의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 책의 집필자들 정말 진정한 활자 연구 중독자들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학부 3학년 때였는데, 신대 문자의 진위를 소개한 내용에 관심이 끌려 이 책에 접근했다. 하지만 이런 내용과 관계없이, 동아시아 서체의 시발점을 짚는 내용에 이후 나의 연구 방향이 만들어졌다. 이 책을 통해 근대 활자가 중국, 일본을 통해 유입되었음을 처음 알았고, 동양인보다 서둘러 서구인이 근대식 한자 활자 개발을 시작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리고 명조체라는 정치적 활자의 등장... 당시의 나에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신세계였다.

책의 전개는 매우 편하고 수다스럽다. 중독자들의 수다를 통해 신세계를 엿듣는 기분... 중국, 대만의 한자 사용 정보도 언급되어, 지역별 한자 서체에 관한 철학도 보인다. 활자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매우 흥미 있어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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