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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조활자의 아름다움』(明朝活字の美しさ)

 

“명조체”란 이름은 한자문화권이 유럽으로부터 받아들인 “근대식 활자”와 동일한 뜻이다. 이 책에는 유럽에서 중국으로, 일본으로 도입된 활판술의 유통에서부터 짧지만 초창기 한글 활자에 대한 정보도 소개되어 있다. 또한 2차 세계대전 전후의 문자 개혁과 활자 제조술의 변화에서 명조체가 적응해가는 모습, 이를 넘어 디지털 환경까지도 다루고 있어서 오늘날까지 명조체가 걸어온 모든 시대를 다룬다. B4 사이즈의 대형 판형을 잘 살려 크게 다룬 200점 이상의 도판 이미지도 훌륭하다.

명조체란 용어를 깊이 있게 다루다 보면 서체(디자인)의 범위를 넘어 혼란스러웠던 동아시아의 근대사와 문자 매체의 관계성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배경으로부터도 이 책에서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단순히 조형적인 면의 묘사를 넘어 한자문화권의 근대사를 버티며 매체와 적응해온 명조활자 자체를 그려낸 표현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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